영화 판도라 리뷰

2016.12.12 01:10







판도라 (Pandora) 후기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





<판도라>는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이다. <판도라>는 <연가시>를 연출했던 박정우 감독이 연출했고, 제작기간 4년에 제작비 155억을 투자한 영화다. 출연진은 김남길 (재혁 역), 김주현 (연주 역), 이경영 (총리 역), 정진영 (평섭 역), 김명민 (대통령 역), 김영애 (석여사 역), 문정희 (정혜 역) 등의 배우들이 등장한다. 제작비를 많이 투자한 만큼, 스케일과 CG에 꽤 투자했다. 또한 국내 영화 최초로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로 배급된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음.





영화의 시작은 경상도 배경에서 그려지는 평범한 일상으로 시작한다. 마을 주민들은 원자력발전소(이후 원전)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여러 혜택을 얻었었다. 주인공 재혁과 그의 친구들, 그리고 연주 등은 이 원전의 직원들이다. 재혁은 아버지가 겪었던 원전 사고 때문에 원전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인물이지만, 그의 친구들과 연주는 자신의 보금자리라고 생각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인물들이다. 





원전은 설치 이후 수십 년간 가동되었고, 이로 인해 수명을 다했다. 이 원전을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유지 보수를 거쳐야 했지만, 정부와 기업은 비용 절감과 수익 창출을 위해 유지 보수를 대충 하고 재가동시킨다. 그리고 이것은 원전이 폭발되는 재앙으로 이어진다. 원전 폭발 이후 스토리는 급격하게 암울해진다. 스토리는 크게 세 시점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시점은 원전 직원들의 시점, 두 번째는 주민들의 시점, 세 번째는 정부의 시점이다. 





원전 직원들의 시점에서는 지진과 원전 폭발을 직접 경험한 피해자들의 시점으로 그려진다. 원전 안에 있었기 때문에 지진으로 인한 물리적 피해와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 피폭까지 모든 것을 겪게 된다. 이들이 경험한 재앙은 지옥 그 자체였다. 원전을 가장 잘 알기에 가장 잘 지킬 수 있었던 사람들이었지만, 고위직의 폐단으로 인해 원전을 안전하게 지키지 못했고 결국 모든 직원들이 피해를 입게 된 것이었다.





문제는 원전 폭발로 인한 피해가 원전 직원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방사능이 유출되었기 때문에 인근 지역 주민들과 대한민국 전역에 피해를 준 것이었다. 연주와 그녀의 가족들은 주민들의 시점으로 그려진다. 처음에 연주와 석여사 등은 원전 폭발을 믿지 않았고, 정혜와 원전 반대 시위자들은 의심했지만 확신은 없는 것으로 그려진다. 이들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바로 정부의 언론 통제 때문이었다.





총리와 한별 발전소의 고위직은 사고 전부터 원전의 위험성을 축소·은폐하였고, 사고 후에도 언론을 통제하여 피해 정도를 왜곡한다. 이 때문에 사고는 더욱 악화되었고, 결국 수습 불가능한 초유의 사태로 번지게 된다. 애초에 이들의 부정부패와 폐단이 없었다면 이 사고는 처음부터 막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판도라>의 각본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좀 섬뜩하다.





<판도라>는 자연재해(지진)으로 인한 사고가 아닌, 인재(人災)로 인한 사고를 그렸다. 지진은 그저 작은 불씨에 불과했고, 수많은 땔감과 산소 등 활활 타오를 환경을 부도덕한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셈이었다. 이 인재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결국 피해자들, 즉 국민이었다. 사고를 만들어낸 인간들은 책임 소지를 회피하거나 본인이 생존하기에 급급했고, 이들이 만들어낸 쓰레기는 피해자들이 치우는 셈이었다.





<판도라>에서는 이를 조금이나마 해결하는 리더가 등장한다. 바로 대통령이다. 굉장히 젊은 대통령이지만, 책임감이 있으며 리더십이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잘못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진심을 담아 사죄할 줄 알며,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를 해결할 줄 아는 리더다. 이렇게 훌륭한 리더가 있음에도 원전 사고가 이지경으로 간 것이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어쨌든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 상이 아닌가 싶다.





<판도라>는 전형적인 재난 영화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신파 요소는 강해지고 독특함은 약해진다. 감동을 짜내기 위해 캐릭터들에게 온갖 희생을 강요하는 모습이 다른 의미로 짠하다. 게다가 누가 희생당할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도 쉽게 예측된다. 재난 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클리셰로 범벅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도라>는 여러 시사점을 남긴 의미 있는 영화이다. 원전 사고라는 소재를 잘 활용하여, 국가 재난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또는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잘 지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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