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스터 리뷰

2017.01.01 16:40






마스터 (Master) 후기

화려한 배우들의 뻔하고도 통쾌한 두뇌 싸움





영화 <감시자들>을 연출했던 조의석 감독의 신작 영화이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이병헌 (진회장 역), 강동원 (김재명 역), 김우빈 (박장군 역), 엄지원 (신젬마 역), 오달수 (황명준 역), 진경 (김엄마 역), 조현철 (안경남 역), 정원중 (경찰청장 역) 등이 등장한다. <마스터>는 이 배우들을 통해 경제 사기꾼을 그려낸 범죄 영화이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음.





<마스터>는 대한민국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을 모티브로 한 영화이다. 조희팔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사기 사건 용의자이며, <마스터>의 진회장처럼 피라미드 다단계를 통해 수만 명의 돈을 가로챈 혐의가 있다. 그 피해액은 경찰 추산 4조 원에 이른다. <마스터>는 이런 내용을 영화에 많이 담았다. 4조 원에 이르는 사기 금액, 중국 밀항, 사망설 등 많은 내용이 실제 사건과 비슷하다.





진회장은 뛰어난 언변을 통해 많은 인맥과 돈을 모은 인물이다. 그리고 '원 네트워크'라는 다단계 기업을 설립하여 회원을 모집하고, 회원들의 돈을 탈취하는 악랄한 사기범이다. 그리고 이를 도와주는 인물로 해커 '박장군'과 조력자 '김엄마'가 있다. 박장군은 뛰어난 프로그래밍 능력으로 원네트워크의 핵심 기술을 만들어냈고, 이를 통해 진회장의 통장을 가득 채워 준다. 하지만, 김재명을 만나면서 그의 인생에 변화가 생긴다.





김재명은 지능범죄수사대의 핵심 리더이다. 진회장의 원네트워크를 조사하면서 진회장과 연관된 모든 이들을 엮어내려 한다. 훤칠한 외모에 총명한 두뇌를 가진 엘리트 경찰이며, 정의심이 충만한 도덕적인 인물이다. 김재명이 원네트워크를 일망타진시키기 위해 시도한 것은 박장군과의 접촉이었다. 그리고 박장군에게 사면 카드를 통해 협력을 요구하고, 이를 통해 진회장의 로비 장부를 확보하려고 노력한다.





박장군은 진회장과 김재명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기회를 통해 김재명에게 사면 카드를 받고, 진회장의 돈도 챙기려고 한다. 이로 인해 사건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두뇌 싸움은 더 치열해진다. 그런데 <마스터>는 이 사건과 두뇌싸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각 인물에 대한 설명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각 인물은 전형적으로 그려졌고, 그들 사이의 균형감도 부족했다. 그래서 사건의 긴장감은 빈약해지고, 두뇌 싸움도 다소 지루해진다.





하지만 이병헌의 존재 덕분에 영화의 재미가 살아났다. 이병헌은 진회장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필리핀식 영어를 구사하기도 했고, 여기에 코믹과 재치를 첨가하여 재미를 선사한다. <마스터>에서 최고로 존재감을 가진 캐릭터였고, 여기에서 이병헌 자신이 연기의 '마스터'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 셈이다. 덕분에 진회장은 매력적인 사기꾼으로 재탄생했다. 피해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진회장은 악랄하고 끔찍한 범죄자이지만, 관객들에게는 그저 얄미운 범죄자 정도일 뿐이다. 그래서 영화는 가볍게 그려지고, 결말에 대한 통쾌함도 부족하다.





문제는 이로 인해 김재명의 역할이 축소됐다는 점이었다. 결말로 가는 과정을 김재명이 이끌면서 통쾌한 수사물을 완성했어야 했지만, 진회장의 압도적 존재감 때문에 그의 주변을 겉도는 것처럼 묘사된다. 사법고시를 수석 패스하고 젊은 나이에 수사대의 리더로 부임한 천재이지만, 천재의 면모는 연출로 표현되지는 않았다. 그저 부연 설명이 전부였다. 그래서 김재명은 '잘 생겼다' 빼고는 그다지 인상적인 점이 없다. 오히려 박장군의 친구로 등장하는 안경잡이 친구가 더 인상적이다. 곰돌이 푸 마냥 꿀통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꽤나 귀엽게 묘사된다.





<마스터>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긴장감의 완급 조절이 좀 더 잘했더라면 마지막 결말 때 더 큰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었겠지만, 그러지 못해 조금은 아쉬웠다. 그래도 <마스터>의 결말처럼 부패한 정치인과 기업인들을 한 방에 축출할 수 있는 '마스터 키'가 실제로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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